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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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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오영수

시작(詩作) 활동

오영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성』, 『백민』 등에 여러 편의 시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하기 이전에 시작(詩作) 활동을 했는데, 이는 작가의 문학 세계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첫 자료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192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 했던 시작(詩作) 활동은, 그의 소설이 간결한 표현과 압축적인 서술을 특징으로 하는 고유의 문체를 획득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949년 『신천지』에 「남이와 엿장수」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하게 되면서 시작(詩作) 활동은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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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귀엽고도 사랑스런/ 우리집의 병아리는/ ᄲᅵ욕ᄲᅵ욕 소래하며/ 어미밋흘 ᄯᅡ름니다/ 심술구즌 소리개가/ ᄲᅵ-ㅎ흡 소래치니/ 무서운 그 고양이가/ 양옹양옹 소래치면/ 병아리는 ᄭᅡᆷ작놀나/ 어머니의 나래밋헤/ 못들어가 야단이요// 동아일보, 1927.5.25.

「술 자신 우리 아버지」,술자신 우라버지/ 거짓말쟁이/ 장가시면 ᄯᅡᆨ총하나/ 사준다더니/ 나무판돈 가지고/ 술만자시지/ 술자신 우라버지 심술쟁이지/ 왼집안 사람에게/ 지분을 ᄯᅥᆯ고/ 대업시 어머니만/ 복가대지오//조선일보, 1929.11.10.

「눈 마진 내닭」, 우리동리 아해들은/ 심술도굿지/ 압논에서 모이줍는/ 내닭한마리/ 작난가음활을쏘아/ 외인눈을마처/ 붉은피가 ᄯᅮ-ㄱᄯᅮᆨ/ 흘러나려요/ 옵ᄲᅡ가 병아리ᄯᅢ/ 주신내닭은/ 알잘낫코 귀여운/ 암탉인대요// 조선일보, 1929.11.30.

「도토리밥」, 어머니 어머니/ 나는실어요/ 도토리밥/ 인제는/ 못먹겠구요/ 맛업고 ᄯᅥᆯ버서/ 못먹겠구요/ 어머니 어머니/ 아부지가애쓰고/ 지은가을을/ 외거리 ᄯᅡᆫ사람이/ 다가주가고/ 우리는/ 맛업는도토리만/ 먹어야되우// 조선일보, 1930.1.22.

「뎐신대」, 눈ᄲᅮ리는/ 저녁ᄯᅢ/ 석유 사들고/ 바삭바삭/ 흰눈을/ 밟고오니ᄭᅡ/ 논ᄯᅮᆨ에 옷버슨/ 뎐신대 하나/ 눈바람에 치워서/ 왕왕 울어요// 조선일보, 1930.1.25.

「니ᄲᅡ진 한아버지」, 어머니/ 건내ㅅ집에/ 나는안가요/ 니ᄲᅡ진한아버지/ 나만보면은/ 호주머니속에서/ 침을ᄭᅳ내여/ 내ᄭᅩᆨ지ᄯᅩᆨᄯᅡ서/ 술안주한다오// 조선일보, 1930.2.20.

「바다」 바다는/ 숨 가쁜 심장처럼/ 헐떡 거리고/ 갈매기 미끄럽게/ 맴을 도는데/ 흰돛배 꼬박꼬박/ 조을며 돌아오고// 머-ㄹ리/ 희미-한 곡선을 그려/ 수평선이/ 하늘과 다다는 곳/ 자회색 노을 속에/ 흰 구름이 송이송이/ 양떼처럼/ 피여오르다.『중성(衆聲)』, 1946.9.

「산골아가」 밤이면 귀곡새 울고/ 귀곡새 우는 밤이쑤록/ 산골 아가는 일즉 잠이 든다/ 칡넌출에 새벽 이슬을 밟고/ 사슴이 울면/ 산골자기는 자옥히 안개가 짙고/ 아가야/ 오늘도 날이 개인다// 삼사월 진종일/ 밭두렁에 삘기도 뽑고/ 찔래순도 꺾어 먹고/ 나비도 쫓고/ 때때로 산을 향해 고함 치는것/ 아가야/ 산골 아가야/ 너 비록 발 벗고 누데기처럼/ 천하게 자랄지라도/ 그래도 너는 오직// 하늘이 푸른대로 자라 나거라/ 구름이 흰대로 자라나거라. 『백민(白民)』, 1948.10.

「유월의 아침」 아침 끼늘 줍는/ 참새 자국이/ 활작 쓸어논 마당이/ 가냘픈 무늬를 놓는다// 담 그늘이/ 푸르도록 짙은 우물가/ 용신마냥 늙은 석류나무/ 비취빛 유월 하늘을 고이고/ 꽃은 너댓 송이/ 붉기도 고와라// 감사 댕기/ 조심히 허리에 걷워 꽂고/ 이웃 가시네 길은 물동이에/ 파-란 유월 하늘이-/ 타는듯 붉은 석류꽃이-/ 흔들리곤 유리처럼 바서지곤 다시/ 오무라 들다. 『백민(白民)』, 1949.23

[ 참고문헌 ]
이재근 「오영수 소설 연구」, 목원대 박사논문, 2011
이재인, 『오영수 문학 연구』, 문예출판사, 2000
정형남, 「향토에 묻은 오영수의 문학과 생애」, 『울산문학』 제19집, 199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