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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첫주 씨네마떼끄

  작성자 : 박가화      작성일 : 17-05-03 10:37      조회 : 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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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 비스트 소셜 클럽"
흔치 않는 쿠바의 다큐멘타리 음악 영화였습니다.
쿠바의 일상적인 거리 모습. 체 게바라의 사진이 걸린 벽들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색감을 줄여 마치 흑백필름인듯 질곡된 풍파의 세월 속에 무심한 듯
쿠바음악이 흐르고 주름 가득한 노년의 뮤지션 한명, 한명의 과거 회상 인터뷰를 배치해서
음악만으로 끌어가기에 흩어지기 쉬운 집중력을 케어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끝부분은 다시 색감을 줄이고 칼 마르크스라 적힌 낡은 간판을 보여주어
묘한 대비감을 주었습니다.

사람이 만드는 세상은 이데올로기적인 시스템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세상 속에 각자의 신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혁명이후, 쿠바음악이 모두에게 잊혀지고 있을때 미국 프로듀서 라이 쿠터는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을 찾아나서고  그들과 단 6일동안 제작한 앨범이 큰 호응을 얻어
카네기홀 공연까지 하게되는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음악을 잊지않고 있는 그들은 까맣고 주름가득한 얼굴이지만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위로가 필요할때 우리는 노래하네"
그들의 노래와 웃음에  오히려 저는 눈물 핑 돌았습니다.

아프리카 흑인재즈음악은
비극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습기 가득한 음악이라면
쿠바재즈는 현재의 수용과 낙천을 노래해
습기를 뺀 담백함이 느껴졌습니다.

노년의 뮤지션들은 신화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나이 든다는건 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양을 채우는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살아 온 세월 만큼 나이의 양은 풍요로워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삶의 흐름 속을 유영하며 노래하는 모습에 수적인 나이는 절로 잊게 해 주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어둠이 내린 하늘을 올려다 보며
"나는 어떤 나만의 신화를 만들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좋은 관람시간을 주신 오영수문학관
관계자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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